Only View
조망을 위한 최적의 건축
김준희 KIM JUNHEE / Studio D
junippp8858@gmail.com
20xx년, 사람들의 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세상이 온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남산 자락에 조망을 위한 호텔을 설계하려고 한다.
남산 자락에 있는 서울 유스호스텔 부지는 서울의 다양한 경관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이다. 그러나 이 위치에 40층 규모의 호텔을 짓는다고 하면, 남산 경관을 해치고 도시와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건물 형태를 제작할 때 주변 요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세우상가 옥상, 남산골 한옥마을 등 도시의 주요 지점에서 건물이 최대한 비어 보이도록 18개의 형태를 제작한다. 제작 방식은 다 다르지만, 모두 주변 환경에 시야를 트여주면서 동시에 뷰를 바라보기 위한 형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 건물 형태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도시에 부담을 주지 않는 모형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 투과성, 입체성, 중요도라는 세가지 지표를 만들었다. 어떤 형태를 봤을 때, 투과되는 면적이 많을수록 관찰자에게 부담이 덜 간다는 것이 투과성이고, 평면적이기보다 입체적으로 보일 때 관찰자에게 부담이 덜 간다는 것이 입체성이다. 투과성과 입체성은 그래스호퍼 알고리즘을 통해 점수를 도출한다. 중요도는 호텔 건물과 뷰 대상과의 관계로, 앞서 도출된 점수에 곱해진다. 18개의 모델에 점수를 매기고, 가장 우수한 L02를 선정한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형태 때문에, 상층부에서 지상까지 수직으로 내려가는 코어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두꺼운 중심 기둥이 건물 전체의 인장력에 대응한다. 이 기둥과 건물 겉을 감싸는 철골 기둥이 건물 기본 틀이 된다. 건물의 전면에서는 도시를 위한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고 측면에서는 주변 환경에 따라 조절되는 루버를 통해 도시 뷰를 조절한다. 뷰 조절 알고리즘은 루버가 객실에서 뷰로서 선호되는 곳은 바라보고, 뷰로서 배려해야 하는 곳은 가리도록 조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