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nizing the Interstice
공실 점유를 통한 공공공간 확보하기
장하건 HAGUN JANG / Studio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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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잠재적인 영역을 도시의 상부로 확장함으로써 공공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
미래에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도시 공간이 겪게 될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공공공간의 소멸에 관한 문제이다. 강남은 서울의 도심지 중에서도 공공공간 부족의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되는 곳이다. 부족한 근린공원과 사유화된 공공공간 그리고 좁은 보행로는 강남이 지니는 공공공간이 가진 문제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하는 이상 공공공간이 사적 자본에 점유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며 도시의 모습도 이에 대응하여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도시는 2차원의 평면에서 초고밀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지만 도시의 상부로 눈을 돌릴 시 의외의 여유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서울 도심의 평균 공실률은 10%로 내외로 형성되어 있지만 지가가 높은 강남에서조차 25%라는 오피스 공실률 수치가 기록된 바 있다. 우선 공실을 하나씩 매입하여 공공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또 미래에는 이렇게 등장한 공공공간들이 Parasite Architecture의 형태로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해보았다.
공실을 활용한 공공공간들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이 공간들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트로 정한 강남대로의 중앙에 지면과 개별 공실 공간을 연결하는 타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타워는 코어를 제외하고 Pre-Fab 방식의 모듈로 구성되며, 모듈의 종류는 제한적이지만 결합 방식에 따라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다. 이 타워의 디자인은 강남을 배경으로 구상되었지만, 공공공간이 부족한 곳이라면 어디든 같은 방식으로 설치될 수 있다. 또 초기에는 주로 오피스 공실을 매입하여 공공공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하였지만, 시스템이 활성화 될 시 자발적인 연결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